[리뷰]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

회원동정
허두영

기자

2023-10-31

재주가 많으면 몸이 고달프다는,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지휘자의 길에 들어선 피아니스트 김선욱(35)을 보면서 새삼 느낀다.

피아니스트로서 김선욱은 나무랄 데 없는 경력을 지녔다. 3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예원학교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예술영재로 입학해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영국 런던에 이주 후 2010년부터 김선욱은 영국 왕립음악원(RAM)에서 석사과정 3년 동안 지휘를 전공했다.

그는 독주자로서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 지휘자로서의 행보도 부지런히 밟았다.

지난 2021년 KBS 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지휘자로 공식데뷔했고, 2022년 8월 서울시향과 함께 대한민국광복 77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지휘봉을 잡았고 4개월 뒤에는 낙상사고를 당한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전 음악감독의 ‘대타’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지휘해 주목을 받았다.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경기필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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