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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연구 성공의 조건은 교과과정 다학제로 바꿔 통섭형 인재 키워야
: 관리자  sciart@sciart.or.kr : 2011-07-12 : : 2373

필자가 지난해 학교에 부임한 직후 사회과학대학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가해 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융합에 대한 인식은 ‘정체불명의 돌연변이’ ‘IT나 벤처 거품의 재판(再版)’ 등 냉소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얼마 전 1년 만에 이 모임에 다시 참석했는데 융합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보면서 1년 사이에 인식이 크게 변했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하고 있다. 첫째, 융합연구나 교육이 아직 기존 교과과정을 확장·심화하는 수준의 초기 융합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융합 과정은 그 성격상 다양한 전공의 교수나 학생의 공동 참여가 전제돼야 하지만, 현 대학 시스템은 학부·학과·전공 등으로 너무나 많은 칸막이가 존재해 원천적으로 융합연구나 교육을 가로막고 있다. 셋째, 융합 자체의 정체성이 모호해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 현재의 논문 위주 교원 평가 시스템에서는 융합에 적극적인 교수가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융합 교육을 받은 학생의 전공이 불분명해 취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필자가 속한 기술원이 지난해 정부 사업에 참여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융복합 과정 우대라는 정책을 근거로 이공계의 여러 학과는 물론 경제학과 교수들까지 팀을 구성했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나중에 뒷얘기를 들어보니 특정 분야 평가위원들의 개인적인 유대관계가 강한 데다, 전공이 맞지 않는 사업에 지원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외국의 앞서가는 융합교육을 보면 다양한 전공 소속의 학생들이 공동 참여해 창의적 협동과 팀 티칭이 이뤄진다. 그들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제기된 과제를 융합적 사고 아래 창조적·실천적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 게이오대 미디어디자인대학원의 경우 학생의 학부 전공이 산업디자인·경제학·전자공학은 물론 음악까지 다양하다. 스탠퍼드대 d-스쿨의 경우에는 공학·경영학·디자인 전공자들이 모여 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한다. 또 산업계가 연구 컨소시엄, 협력 프로그램, 특성화 연구지원 등으로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필요한 경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현장의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창조적인 통섭형 인재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폭넓은 다학제(multidisciplinary) 과목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하고, 산학 공동 교과과정, 취업연계, 산업체 경력자 교수 채용 등을 통해 산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논문보다는 융합 프로젝트 실적 중심으로 교원 평가 방식도 개선하고 융합 과정에 참여하는 교원에게 인센티브나 성과보상제도도 도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융합을 선도하는 소위 ‘융합 이노베이터(convergence innovator)’를 양성해야 한다.

윤영선 숭실대 융합기술원 교수 겸 원장 | 제222호 | 201106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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