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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언스포럼]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은 하나다
: 관리자  sciart@sciart.or.kr : 2010-06-19 : as944047_0.jpg : 1757

우성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21세기는 다학문 간의 융합시대이다. BT, ET, IT, NT, ST, CT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인 국책사업의 중점연구 핵심 분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 '6T'는 과학의 혁신이 가져온 첨단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생명, 환경, 정보통신, 초정밀 원자세계, 우주항공 분야의 테크놀러지와는 달리 문화관광 콘텐츠 분야로 정의되는 CT는 문화와 기술, 예술과 과학 등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만남으로 이뤄진 융합분야다. 상이한 역할을 하나로 연결하는 복합학으로 기대가 촉망되는 새로운 관심 분야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은 분리된 학문분과는 아니었다. 근대 이전까지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으로 대표되는 학자들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분리되지 않은 채 함께 발전했다. 그들은 인체를 묘사했고, 감성을 얘기했으며, 인식에 대해 논의했고, 실증적 도구를 만들며 과학적 메커니즘을 추구했다. 독립된 학문 분과에 따른 자기 영역 다루기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모두가 인간의 삶과 인식을 향한 연구였다.

 
오늘날 분리된 학문 분과는 근대의 합리성과 과학정신이 세계와 우주를 물리적 시각에서 객관적 보편 질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편의상 분리의 절차를 겪었을 뿐이다. 복잡해지고, 심화되는 연구의 축적을 감당하기에는 종합화된 연구방식은 현실성이 없는 접근이었다. 갈릴레이와 같은 천재들의 탄생만을 기다릴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학문은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됐고, 많은 영역에서의 심화된 연구 패턴은 학문 분과의 분리와 독립을 필요로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떠한 시대인가. 학문분과의 독립된 영역이 갖는 한계와 부정적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학문과 학문 간 시각 차에 대한 연구가 제기되고 활발하게 수행될 수밖에 없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가 도래했다. 이른바, 융합과 통섭의 개념들이 교차하는 학문분과가 상호협력하는 가운데 새로운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체적 연구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오랜시간 동안 독립된 학문의 영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문 고유의 관심과 대상에 대한 접근 방법 및 내용을 달리하는 학문 영역을 한데 묶어 협력해보자라는 제안은 현실적 시각에서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융합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는 서로 달리 가지고 있는 인식과 견해의 틀을 무너뜨리는 일이며, 인식의 패러다임은 매번 변화를 겪어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다른 존재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나를 비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변화되지 않는 내가 다른 존재와 결합될 수 있는 방식은 없다. 나의 일부 혹은 전체를 새롭게 구성하는 희생과 인식의 전환없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학문 간 연구와 융합을 부르짖는다면 그것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나를 비운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의미한다. 상대의 단점을 지적하거나 나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전혀 새로울 수도 있는 결합을 꿈꿔야 하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는 단순하게 상이한 요소들을 병렬적으로 조합하거나 구성하는 과정에서는 도출될 수 없다.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을 달리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화학적 결합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닐까.
 

21세기 인류는 새로운 혁명적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하나의 공통된 연구를 위해 탐색하고 노력해야 하는 숨막히는 긴장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공허한 구호는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인류의 미래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인식의 변화는 '나'와 '너'가 '우리'로 거듭날 때 비로소 가능하다.



2010년 06월 09일 (수) 10:45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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